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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테오도어 아도르노: 자본주의가 있는 한, 파시즘은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Tim_hortons Tim_hortons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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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에서 파시즘의 출현은 필연적인가?

 

 

적어도 독일 출신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도르노는 ‘비판 이론’의 선두에 섰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속하고, 넓게 보면 신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유대인 신분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나치의 탄압을 피해 영국, 그 이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망명했다. 현대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망치고 파시즘의 씨앗을 심는지에 대해 아도르노는 세 가지 논점을 제시한다.

 

 

1. 현대 자본주의로 인해 “여가시간”이라는 개념이 변질되어 버린다. 여가시간은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것처럼 복잡한 생각을 관두고 발 뻗고 편하게 쉬어야 할 시간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우리 자신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정치적 의식을 각성시키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탐구해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통찰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책이나 영화, 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는, “문화 산업”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정신을 오염시켰다. 뉴스를 틀면 황당하기 짝이 없고 제대로 된 맥락 없이는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영화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물을 위주로 다루고 있고, 대중가요에서 추구하는 남녀간의 애정 역시 오직 한 사람만이 자기를 채워줌으로서 행복이 완성된다는 생각을 주입시킴으로서 공동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망각하게 한다.

 

2. 자본주의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살 수 있게 하지만, 정작 실제 필요한 것은 주지 못한다. 이해심과 배려, 공동체의 지혜 등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가치들은 무시되고, 빨리 달리는 차,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 등 삶과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들에 집착하게 한다. 이러한 광고들은 오히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긍정적인 가치들을 기업이 팔고자 하는 상품에 연결시켜 사람들이 해당 상품들을 구매함으로서 충족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3. 잠재적 파시스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아도르노가 살았던 시기는 미국에서 설문지법이 막 발달되던 시기였는데, 아도르노는 이 설문지법을 활용해 “파시스트를 찾아낼 수 있는 설문지”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F-scale. 아도르노는 이를 통해 나치와 같은 거대 파시스트들이 어디서 뙇!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에도 인종주의적, 권위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던 것이 점점 축적되어 가 결국에는 폭발하는 것임을 밝히고자 했다. 이런 ‘일상 속 파시즘’이 나치와 같은 국가 단위의 파시즘으로 발달해 무력으로 이를 진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일상적으로 사람들의 심리에 파시즘이 얼마나 스며들었는지를 조사함으로서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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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에 이 사람책 접했을때 이해를 못해서 좌절 했던거 생각나네 ㅋ

23.08.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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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은 '우리 안의 파시즘'이랑 비슷한가요?
23.08.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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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_hortons 글쓴이
2
김두한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23.08.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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